Drama/Movie2009.03.12 01:45
저는 반전영화나 스릴러와 같은 소위 "머리쓰는 영화" 매니아입니다.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반전영화나 스릴러는 대부분 감상했으며, 유주얼 서스펙트나비효과 같은 명작들은 몇 번씩 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짠한 감동이 있거나, 현란한 (그러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액션 영화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류의 영화가 개봉할 때면 놓치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쪽 분야의 영화들을 많이 보다보니 새로운 작품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더군요... 그러다 가끔 보석같은 영화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얼마나 기쁘던지요...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에 접한 Enemy At The Gates라는 영화는 큰 감동의 선물과 같다고 할 수 있겠네요...

포스터를 보니 익숙한데, 왜 못봤을까요? ^^;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8년전 그러니까 지난 2001년에 개봉했는데... 요즘 영화에 비해 CG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품자체의 퀄리티도 높고 눈에 익은 배우(주드 로, 조셉 파인즈, 레이첼 웨이즈, 에드 해리스, 밥 호스킨스 등)들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 지금봐도 그다지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반전영화, 스릴러의 묘미는 무엇보다 "줄거리를 모른 채 감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 영화 역시 대략의 배경정보조차 없이 감상했는데요...(순전히 영화 평점과 간단한 영화평만 가지고 판단한 거죠...) 영화의 장르는 평소 그다지 관심있는 분야는 아닌 전쟁 서사극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영화 시작 초반에는 조금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니 '언제 또 이 정도의 영화를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만족스럽더군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한 짧막한 소개를 시작해볼까요? 먼저, 이 영화의 시대적인 배경입니다.
1942년 가을, 유럽 대륙은 나치의 발굽 아래 처참히 짓밟혔다. 독일 지도자는 권력의 정상에 우뚝 서 있었다. 히틀러의 군대가 소련 연방 공화국의 심장부를 뚫고, 아시아 대륙의 유전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애물이 남아 있었다. 세계의 운명을 좌우되고 있는 곳은 볼가 강 유역의 도시, 바로 스탈린그라드였다.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 영화는 러시아와 독일의 최대 접전지,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격실력을 인정받아 스나이퍼로 발탁된 러시아의 한 시골 청년독일군의 전문 스나이퍼인데, 수 차례의 전투에서 벌어지는 두 주인공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특히, 이 영화에서 조용히(?) 등장하는 여주인공과의 로맨스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 층 더 높여줬는데요... 다부지면서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여주인공은 배역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그 밖에도 수많은 조연/단역배우들과 현장감 넘치는 전투신 등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 생략하구요...
전쟁의 참혹성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가 그다지 바람직한 것 같지 않지만... 이것을 온고지신의 자세로 받아들인다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시간 가량의 영화가 잔잔한 감동으로 마무리될 때 즈음, 다음과 같은 자막이 나오더군요...
레닌(Lenin)에게 여러 번 표창을 받았던 바실리 자이체프(Vassili Zaitsev)는 훗날 소련 연방의 영웅급으로 승진되었다. 그의 총(rifle)은 나치 독일군에 대한 승리의 표상으로 오늘날까지 스탈린그라드 역사 박물관(the Stalingrad History Museum)에 소장되어 있다.

영화를 보면서 대충 짐작은 했었지만... 이 영화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며, 주인공인 바실리 자이체프 역시 실존인물이었습니다. 바실리 자이체프가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실력의 스나이퍼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많은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한 번에 받는 영웅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같더군요...(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 장군정도 될까요? ^^;)



이상으로 짧은 추천 영화 소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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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와와~ 저 이영화 세네번은 본것 같아요...손에 땀을쥐었던 기억이납니다~ 가끔씩 이렇게 봤던 영화의 리뷰가 나오면 무척이나 반갑게 생각이되네요... 영화보는건 좋아하는데..리뷰쓸만한 그릇이 안되서 망설였거든요...ㅠㅠ

    2009.03.13 22: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머니야님 종횡무진 바쁘실텐데 여기까지 오셨네요~ ㅎㅎ;

      며칠전에 영화보고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요...

      딱 제 스타일 이더군요~

      2009.03.13 23:02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주 수작인 영화중 하나이죠..
    실제 군생활을 오랜기간 해본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종군기자가 해보고 싶어졌었다는..

    2009.03.15 17: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러셨군요...

      바다소년님이시라면 생생한 경험을 되살려 충분히 잘 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

      2009.03.15 18:09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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