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2010.07.29 14:44
서울에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편리함은 다양한 행사나 문화공연 등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대구나 대전에서 지낼때는 문화생활 이래봤자 가끔 보는 영화가 전부였었는데, 서울로 이사온 뒤로는 뮤지컬이나 연극을 볼 기회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동호회 관계자를 통해 얻는 할인티켓이 한 몫을 단단히 했지만, 공연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는 사실 또한 무시못할 것 같습니다.

어쨋든, 최근 (주말에)여유가 생겨 뮤지컬과 연극을 좀 보게 되었는데... 약 2달동안 본 공연이 총 4편 5편(리뷰 쓰려고 묵혀뒀다가 다시 쓰려고 보니 1편 늘었네요;;;)이니 한주걸러 하나씩 본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최근 관람한 공연들에 대한 간략한 후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공연을 감상한지 한참이 지난 뒤에 쓰는 글이라 줄거리나 내용보다는 느낀 점 위주로 정리합니다. :)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간단 요약~
  • 1~5번 공연중 가장 재미있었던 순위(뮤지컬 미라클) : 1, 4, 2, 5, 3
  • 1~5번 공연중 가장 웃겼던 순위(프렌즈) : 4, 1, 5, 2, 3
  • 1~5번 공연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위(뮤지컬 미라클) : 1, 5, 2, 4, 3



#1. 최공의 공연, "뮤지컬 미라클"
미라클 공연 시작 전!

뮤지컬 미라클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한 유명 가수와 그를 간호해주는 미모의 간호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비록 식물인간이 되긴 했지만, 영혼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공연에는 계속 등장(덕분에 관객들과는 재미있게 대화를 이어갑니다.)하는데요... 주인공 외에도 변태 의사와 미저리 간호사, 그리고 옆방 환자(?) 같은 다양한 주변인물들이 등장해 함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줍니다.

뮤지컬 미라클은 "안락사"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특유의 위트와 재미로 승화시킨 멋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공연 중간에 계속 이어지는 배우들의 멋진 노래와 재미있는 춤 덕분에 쉴새없이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덕분에 와이프에게 점수를 두둑히 딸 수 있었습니다.) 장소가 협소해 좀 답답하긴 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불평보다는 오히려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공연내내 에어컨이 풀 가동되었는데도 배우들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부족했나 봅니다.

개성넘치는 배우들의 명연기와 재미, 웃음, 그리고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뮤지컬 미라클 관람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



#2. 색다른 경험, "마법사들"
공연전 한 컷!

두 번째로 관람한 공연은 마법사들이란 이름의 밴드 구성원들에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독특한 뮤지컬인데요... 이번 공연 역시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해줬습니다. 특히 마법사들의 경우 (밴드라는 특성을 살려)공연 중간에 실제와 같은 밴드 연주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까지 허용해주니 마치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여주인공의 비극적인 죽음이라는 무거운 내용만 없었다면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아래는 밴드 연주 중간에 담은 동영상입니다. 플리커 동영상이 시간 제한이 있어 뒷부분이 다 잘리긴 했지만... 분위기를 느끼기엔 부족하지 않을 것 같네요~!







#3. 잔잔한 감동, "철수영희"
연극 세트장!
철수영희는 모처럼 만난 따오네 커플과 함께 관람한 창작 연극입니다. 따오가 남긴 리뷰에도 적혀있듯이 분위기가 다소 우울하고(처음에는 청춘명랑연극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런 내용은 끝부분에서만 잠깐 등장;;;) 진행 퀄리티도 떨어져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모처럼 큰 소리 빵빵치고 고른 연극이었는데... 하필이면 지금까지 본 것중 제일 재미없을 줄이야...

하지만, 철수영희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은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주인공이 살고있는 옥탑방 세트였습니다. 공연의 내용이나 배우의 연기가 아닌 세트장에 감동(?)했던 이유는 "뮤지컬 미라클"에서처럼 주인공이 관객들과만 호흡을 나눌수 있는 특수한 상황[각주:1]에 끌려서였던 것 같습니다. 뭔가 배우와 관객들이 비밀 얘기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 말이죠.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때로는 이런 창작 연극을 관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구요... ^^; 물론, 대학로 메인 거리에서 조금 멀리나와야 한다는 단점은 있겠지만...



#4. 계속되는 웃음폭탄, "프렌즈"
대학로 공연
프렌즈는 제목만으로도 언젠가 꼭 한번 보고겠다고 생각했던 공연입니다. 저와 와이프가 미국 시트콤 "Friends"의 열혈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극 프렌즈가 이 시트콤과 관련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쨋든 멋진 제목 덕분인지 이 연극 역시 아주아주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공연들은 전부 어둡거나 슬픈 씬을 (잠깐씩이라 하더라도)포함하고 있었는데 연극 프렌즈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시원하게 웃었던 기억만 가득하네요...

연휴를 앞둔 주인공 부부와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다룬 연극 프렌즈는 해리포터의 작가가 까메오로 출연할만큼 대단한 공연인데요... 이처럼 다양한 배우들이 쉴새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연극 프렌즈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연인 혹은 너무 오래 사귀어서 웃음을 잃은 연인들이 함께 본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네요~ 강추합니다. :-)



#5. 다시 보는, "연극 미라클"
연극 미라클 셋트장!

연극 미라클 공연
연극 미라클은 뮤지컬 미라클과 동일한 내용의 장르만 바뀐 공연입니다. 뮤지컬을 워낙 재미있게 관람한터라 연극도 한번 보고싶어 몇 달이 지난 뒤 다시 찾은 것이죠... 같은 기획사에서 진행하는 것이다보니 공연 장소도 동일하고 더블 캐스팅이라 배우도 겹칠 수 있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공연 셋트는 거의 차이가 없었구요... 좌석 자체는 뮤지컬보다 연극이 훨씬 넓었습니다.(뮤지컬이 더 비싸서 그런걸지도...) 두 번째 보는 공연인만큼, 뮤지컬과 연극의 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남/여 주인공이 모두 동일해 이 부분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 두 배우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라 다시 봐도 감동적이기는 했습니다. 공연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거의 동일하게 전개되지만, 배역이나 엔딩 씬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스포일이 될 수 있어 패스!)

공연을 다 본 뒤 와이프와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뮤지컬이 낫다" 인데요... 혹시 미라클 관람하실 분들은 연극말고 뮤지컬로 관람하세요. 두 공연 다 보실 예정이라면 연극부터 보시구요... 아무래도 노래와 춤이 들어가 있다보니 연극보다는 뮤지컬이 좀 더 다이나믹하고 볼거리가 있습니다. 물론, 숨겨진 추가 볼거리도 있구요~ :-)



이상으로 "5편의 재미있는 대학로 공연 관람 후기"를 모두 마칩니다. MissFlash의 서울 공연생활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다만, 빈도는 줄어들겠지만요...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1.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옥탑방의 마당에서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볼 수 있지만, 안방으로 들어가면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에 존재하게 됩니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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