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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oftware

[리뷰] 기대되는 스마트폰, Windows Phone 7 (윈도우폰 7) - 사용기

* 본 리뷰는 마이크로소프트투데이스피피씨의 도움으로 작성합니다. 리뷰와 관련된 코멘트나 문의는 댓글 혹은 트위터 @kimsanghun 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0. 시작하며...

불과 2-3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스마트폰"이 이제는 생활속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 시작된 아이폰 열풍이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안드로이드폰으로 확장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동안 힘겹게 스마트폰 시장[각주:1]을 일궈왔음에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OS로 재무장한 Windows Phone 7 (이하, 윈도우폰 7) 리뷰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아래는 시간이 없는 독자를 위한 윈도우폰 7 맛보기용 짧은 동영상입니닷. 즐감하시길...


꽤 오랫동안 Windows Mobile (이하, WM) 기반 PDA 및 스마트폰을 사용해왔던터라 처음 윈도우폰 7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 과연 어떤 OS일까 굉장히 궁금했었는데요... 다행히 얼마전 윈도우폰 7, 망고 블로거 간담회를 통해 짧게나마 윈도우폰 7을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포스트에도 사용후기를 남겼지만, 쾌적하고 안정적인 구동 속도와 독특하고 개성있는 UI 덕분에 윈도우폰 7의 첫인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느리고 불안정한 OS 덕분에 수시로 재부팅-일명 똥침-을 해야했던 기존 WM 제품들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한거니까요... ^_^;)

리뷰용으로 제공된 제품은 옵티머스7 으로 알려진 LG-E900 이었는데요... 아쉽게도 SKT 유심만 사용가능해 전화통화/SMS는 사용해보지 못하고 나머지 기능들만 활용해 봤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윈도우폰 7 사용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1. 개봉기

먼저, 리뷰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개봉샷부터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리뷰의 초점은 하드웨어 제품이 아닌 윈도우폰 7 OS 이기때문에 하드웨어 스펙에 대한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이 다 그렇지만, 하드웨어는 괜찮습니다. 한 마디로 좋아요... ㅋ;

완전 미개봉 새제품은 아니라 감흥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구성품 샷도 한 번 준비해봤습니다.

드디어 윈도우폰 7, 옵티머스 7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

배터리가 조금은 충전되어 있을줄 알았더니 완전 방전되어 있네요. 일단 밥부터 먹여야겠습니다.

전용 충전기로 몇 시간 충전한 뒤 전원을 켜니 제조사 및 윈도우폰 7 로고가 표시되면서 부팅이 됩니다.

녹색의 멋진 윈도우폰 7 로고!

USIM 카드가 없어서 나온 오류 메시지


윈도우폰 7을 전원을 켜면 아래와 같이 잠금 화면이 나오는데요... 안드로이드의 그것처럼 사진을 아래에서 위로(혹은 대각으로) 드래그해 홈 화면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잠금 화면

(비밀번호 설정시) 입력 화면


윈도우폰 7 하단에는 안드로이드와 같이 3개의 버튼이 위치해 있는데, 각각 뒤로가기, 윈도우(홈), 검색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각 버튼은 입력방식[각주:2]에 따라 추가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어 유용한 것 같습니다.



2. 주요기능/특징

윈도우폰 7의 가장 큰 특징은 타이포그라피를 활용한 일관된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홈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큼직한 아이콘과 텍스트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센스있는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윈도우폰 7에서는 아이콘과 텍스트, 그리고 백그라운드를 상황에 맞게 변경[각주:3]함으로써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숫자로만 표시되는 iOS의 뱃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네요.)


그 중에서 People 이라는 메뉴는 굉장히 독특한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Windows Live, 야후, 구글, 페이스북 등의 계정으로 연결된 나와 친구들의 업데이트를 이곳에서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소셜 모음 같은거죠...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윈도우폰 7에서는 가로, 세로 슬라이드 제스쳐로 각 메뉴들을 이동 및 열람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메뉴간 이동이 필요할 때는 가로 제스처를, 해당 메뉴의 내용을 열람할 때는 세로 제스처를 사용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인터페이스는 윈도우폰 7 자체 앱 뿐만 아니라 써드파티 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SNS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도 이 방식이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탭바를 주로 이용하는 아이폰용 앱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네요...)


2주간 윈도우폰 7을 써오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UI를 기획하는데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는지 엿볼 수 있었는데요... 이런 눈에 띄지 않는 디테일이 윈도우폰 7의 퀄리티를 한단계 높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로 제스처를 유도하는 다음 메뉴 표시 (메인 메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살짝 걸쳐두는 센스!)
  • 홈 화면에서 세로 제스처로 메뉴 최하단 이동시 다음 페이지 아이콘 애니메이션 효과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효과를!)
  • 세로 제스처로 메뉴 최상하단으로 이동시 바운스 효과 (iOS의 테이블뷰와 같이 살짝 튕겨주는 느낌!)


윈도우폰 7의 또다른 장점은 아웃룩이나 오피스같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서비스와 안정적인 호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인데요... 특히 아웃룩의 경우, 몇 번의 입력만으로 설정이 끝나니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iOS나 안드로이드는 아웃룩을 지원하는 앱도 많지 않을 뿐더러, 설정과정도 복잡해 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더군요.)




윈도우폰 7을 계속 사용하다보니, 처음에는 심플해서 마음에 들었던 UI가 어느순간 단조롭게 느껴졌는데요... 타이포그라피가 강조된 인터페이스를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발생한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윈도우폰 7에서는 dark, light의 2가지 테마와 10가지 강조색을 지원해 총 20가지의 사용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사용자 입맛에 맞춰 설정할 수 있는거죠. :-)

light 테마 & orange 색상 적용 결과


윈도우폰 7이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트위터, 페이스북, 플리커 같은 인기 소셜 서비스나 Plants vs Zombies, Bejeweled, Fruit Ninja 같은 유명 게임들은 이미 Marketplace에 출시되어 있었는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저희 AKAON에서도 윈도우폰 7용 앱을 출시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홈 화면

배경을 통해 소개하는 인기 앱



깔아볼만한, 혹은 주변에 추천할만한 앱이 많은가, 그렇지 않은가는 스마트폰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잣대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후발주자인 윈도우폰 7에 등록된 앱의 개수가 작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 겁니다. 문제는 이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점일텐데요. 부디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그러면서도 윈도우폰 7만의 독특한 앱 환경을 만들어 가길 기원합니다.

WM 시절부터 인기 게임으로 군림했던 Bejeweled!


윈도우폰 7에는 Marketplace (애플 App Store 대응) 외에 ZUNE (애플 iTunes 대응)과 XBOX LIVE (애플 Game Center 대응)가 있어,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 앱의 경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관성 있는 인터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아바타를 이용한 XBOX LIVE!

똑똑한 collection, 그리고...


아쉽게도 현재 설치된 OS에서는 한글 입력[각주:4]을 지원하지 않아, 한글을 입력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입력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합니다. 물론, 이는 윈도우폰 7이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인데요... 조만간 OS 차원에서 한글 입력이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한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LG 핸드폰에서 많이 사용하는 나랏글 방식 키패드

QWERTY 방식 키패드




3. 장/단점 분석

자, 그럼 이제 윈도우폰 7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도록 할까요? 먼저, iOS, 안드로이드 체제에 야심차게 도전한 윈도우폰 7의 장점입니다. 아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것이니 마음을 활짝~ 열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

윈도우폰 7의 눈에띄는 7가지 강점
  • 심플하고 개성있는 타이포그라피 스타일 인터페이스 (처음 쓰는 사람도 쉽게 사용 가능!)
  •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한 다이나믹 타일뷰 (People, Pictures, Music+Videos 등)
  • 간편하게 추가할 수 있는 다양한 소셜 서비스 (Windows Live, 야후, 구글, 페이스북 등)
  • 데스크탑에서 호환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서비스 (아웃룩, 오피스, XBOX Live 등)
  • 다양하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메인 디자인 (다양한 테마 연출 가능!)
  • 빠르면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운영체제 & 앱 (빠르면서도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효과!)
  • Skype 인수로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 (데스크탑, XBOX, 스마트폰 등 진정한 디지털 컨버젼스 가능?)

물론, 이 중에는 iOS나 안드로이드에서 이미 구현되어 있거나 구현 예정인 부분도 있지만... iOS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던(?) 안드로이드보다는 윈도우폰 7의 신선함에 무게를 실어주고 싶네요... 그렇다고 좋아하기는 이릅니다.

왜냐구요? 바로 아래의 이유들 때문입니다.

윈도우폰 7이 극복해야 하는 4가지 약점
  • 턱없이 부족한 퀄리티 높은 앱 (그렇다고 안드로이드처럼 앱 개수만 늘리지는 말길...)
  • 치열한 업계 1, 2위와의 경쟁 (iOS나 안드로이드나 어느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 건전한 앱 구매 문화 (iOS 사용자의 유료앱 구매율이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2배정도 높다는 사실에 주목!)
  • 달콤한 개발자 유도 정책 (iOS, 안드로이드 체제로 자리잡은 앱 개발 시장에 어떤 당근을 제시할 것인가?)

쓰다보니 뭔가 개발자의 입장이 많이 반영된 것 같긴 한데요... 이런 문제점들만 잘 해결한다면 한때 전세계 인터넷과 IT 업계를 좌지우지했던 영웅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애정이 많은터라 진심어린 응원을 보냅니닷! ^_^;



이상으로 "[리뷰] 기대되는 스마트폰, Windows Phone 7 (윈도우폰 7) - 사용기"를 모두 마칩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윈도우폰 7 리뷰의 총평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은 업데이트가 중단된) Windows Mobile을 통해 오랫동안 PDA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왔었습니다. [본문으로]
  2. 윈도우폰 7에서는 짧게 한 번, 길게 한 번, 연속해서 두 번 등 다양한 버튼 입력방식이 가능합니다. (멀티태스킹같이 업데이트 예정인 기능도 있음) [본문으로]
  3. 개인적으로 다이나믹 타일뷰라고 이름붙여봤습니닷! :-) [본문으로]
  4. 앞서 올린 사진과 동영상에서 보셨다시피 한글 출력은 현재 버전에서도 잘 됩니다. :-)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