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Album

[MF@1] 7가지 이야기

* 본 포스트에 삽입된 사진은 MissFlash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외부로의 퍼감을 금지합니다.
* 사진이나 내용을 소개하고 싶을 경우에는 해당 포스트의 주소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

0. 시작에 앞서...
얼마 전 DSLR을 구입한 후 처음으로 올리는 개인 앨범[각주:1]입니다. 지난 세 달간 약 3,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는데... 양에는 장사없다고 3,000장 정도 찍고나니 카메라가 뭔지 알 것 같더군요...(카메라는... 사진찍는 도구죠 ㅎㅎ;)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몇 번을 읽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도 많아 항상 매뉴얼을 끼고 사는 쌩초보이지만... 그 중에서 잘 나온 사진을 몇 장 골라 블로그에 올립니다.

이번 앨범에 올린 사진들은 Contrast커브조절을 약간 한 것 외에는 보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1. 그 곳

2008년 가을, 학회 참석차 부산 벡스코에 방문했습니다.
점심식사후 잠깐 짬을 내서 근처 해운대 바닷가에 놀러갔었는데요, 평일 오후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도... 간간이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보이더군요...

탁트인 바다와 옆은 색의 푸른 하늘이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2. 루돌프

늦가을의 화려한 낙엽들이 떨어지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가장 찍고 싶었던 사진은 마지막 잎 하나가 남은 나무였습니다. 관심이 없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막상 특정 피사체를 찾기 시작하니 그것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앙상한 나무가지 끝에 달려있는 마지막 나뭇잎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행여나 떨어질까 곧바로 파란 하늘에 담아봤습니다.(이런 구도로 찍을거면, 굳이 마지막 잎이 아니라도 되잖아?! - _-;)




#3. 선물

얼마 전 대학원 동기의 결혼식날 학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유난히 햇살이 좋은 토요일 아침이었는데, "오리연못" 분수를 따라 미끄럼틀을 만든 이쁜 무지개가 제 눈을 자극합니다. 무지개를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용기내서 사진을 찍었고, 그 중 마음에 드는 한 컷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는 친구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4. 모방

누군가를 따라한다는 것은 참 낯부끄러운 행동임에 분명하지만, 또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함께 SLRClub을 전전하던 중 마음에 드는 사진 한장을 발견했습니다. 2008년 첫 눈이 오는날 찍었다는 내용의 사진에는 위와 같이 눈 덮인 길에 나뭇잎 하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는 날 대전에도 반가운 눈이 내렸습니다. 혹시 누가 혼내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조심스레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그저 흉내내기에 바쁜 사진이긴 하지만, 뭔가를 배웠다는 뿌듯함만은 참 좋습니다.




#5. 거짓말

가끔 빛내림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볼 때면, "왜 내가 있는 곳에는 저런 하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지?" 라며 불평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름속에 가려진 태양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네... 그저 태양이 나오는 모습을 담고 싶었을 뿐, 신비로운 빛내림 현상은 전혀 의도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 보정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이전에 찍어둔 사진들을 조금씩 만지는데... 거짓말처럼 빛내림이 내렸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의 눈이 아니라 정직한 카메라의 눈으로 담았기 때문일까요?




#6. 욕심

한가로운 주말, 와이프와 함께 커피라도 한 잔 마시려고 학교밖을 걸어나왔습니다. 저 멀리 커다란 나무에 비치는 햇빛이 너무 예뻐 내심 기대를 하며 달려갔습니다. 나무의 중간에 내 모습이 걸쳐지게끔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서는 안되는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요? 작은 LCD창에 나타난 결과물은 실제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결국, 집에 돌아온 후 허접한 보정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만져봐도 처음보다 못한 모습에 실망감만 커지더군요... 어쩌면 다음에는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요...



#7. ET

이번 겨울에는 나뭇가지가 촘촘한 나무를 찍고 싶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해둔 멋진 이름이 있기 때문입니다.(이 사진의 이름은 아닙니다. ㅎㅎ;)
학교에 있는 이 나무는 제가 기대하는 모습보다는 좀 뚱뚱하지만, 그래도 멋진 역광을 보여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왠지 하던 일을 다 멈추고 하루를 마무리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왼쪽 하늘 저편에서는 추억의 ET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올 것만 같아 미소가 지어집니다.

  1. MissFlash의 앨범에는 그간 찍은 사진들과 제목 및 간단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앨범의 번호는 "MF@숫자"로 구분합니다. 각 사진은 "#숫자"로 구분합니다. [본문으로]

'Photograph > Album' 카테고리의 다른 글

[MF@2] 두 번째 앨범  (0) 2009.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