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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Bio

한의학과 음양오행


음양(陰陽)학설은 모든 자연은 음(陰)과 양(陽)의 배합으로 이루어지고 음양이 생성하면서 천지만물이 변화한다는 동양사상의 기본이 되는자연철학(自然哲學)이다. 인간은 우리들을 에워싸고 있는 기후, 계절, 토양 등 생활여건에 따른 환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즉 우주 속에서 살고 있으며 우주의 자극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인체의 활동기전도 우주의 그것과 같으므로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라고 부른다. 자연철학의 원리와 원칙에 따르는 한의학(韓醫學)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된 것으로, 우리들의 인체도 우주와 같은 유기체로 보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며, 인체기관의 모든 활동과 작용을 자연의 섭리인 음양의 조화로서 파악하고 또 인식하고 있다.


  ■ 음양에 대한 이해

우주에 있는 모든 사물은 하나이면서도 모두 상대되는 두개의 면이 포함되어 있다. 즉 동전은 하나이지만 앞면과 뒷면은 각각 상대되는 두 면인 것과 같이, 이 두 면을 각각 음과 양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늘과 땅, 해와 달, 바다와 육지, 낮과 밤, 추위와 더위, 남자와 여자, 육체와 정신, 삶과 죽음, 위와 아래, 내부와 외부, 움직임과 안정, 물과 불, 내쉬는 숨과 들여 마시는 숨, 밝음과 어둠, 허와 실 등이다. 앞면이라는 것이 있어야만 뒷면이라는 것이 있듯이 이러한 음과 양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항상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이 음과 양이 항상 대립과 통일, 소장(消長)과 전화(轉化)되면서 사물이 발전되고 변화된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음양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예를 통해 알아보자. 인간은 하나이면서 남자와 여자로 구성되어 있다. 남자는 여자와 비교해서는 양이다. 그러나 양의 남자인 경우에도 상체는 양이며, 하체는 음이다. 앞가슴과 배가 있는 앞쪽은 음이요, 뒤쪽에 있는 등은 양이다. 또 앞의 위인 앞가슴은 양이고, 아랫배는 음이다. 그러므로 앞가슴은 음중의 양(陰中之陽)인 셈이며, 아랫배는 음중의 음(陰中之陰)이 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어떤 사물도 절대적, 대립적으로 존재하는 음이나 양은 없으며 서로가 상대의 존재에 의하여 음 또는 양으로 존재한다.

체내의 생리적인 면에서 예를 들어보면, 음으로 대표되는 물질의 생성은 양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양에 의존하는 것이고, 양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양은 음으로 대표되는 물질의 기초에 의존하는 것이다. 여기서 물질과 에너지는 궁극적으로는 같은 것이지만 어느 한 쪽만을 부각시키면 물질(理)과 에너지(氣)는 별개의 것으로 취급되는 것이다. 이처럼 서로가 상대의 존재에 의존하기 때문에 늘 상호제약과 협조작용이 일어나게 되며 이를 통해서 음양의 평형이 유지된다. 이를 "음양의 소장(陰陽消長)"이라고 한다.


■ 한의학과 음양

음양의 기본철학을 바탕으로 신체의 질병치료와 예방, 진단등에 적용한 것이 바로 한의학이다.
병리적인 면에서 음양을 구별하는 예를 들어보면, 인체 내에 음이 넘치게 되면 음에 해당되는 몸 속이 차가워지고, 부족하면 체내에 미열이 발생한다. 반대로 양이 넘치면 양에 해당되는 몸의 겉으로 열이 나고, 부족하면 체외가 차가워진다.
이러한 논리에 의하면 다른 사람에 비해 손발이 항상 차가운 사람은 극도로 양이 부족한 까닭이며, 폐결핵 환자가 오후만 되면 조열(潮熱)이 생기는 것은 음이 극도로 부족한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사람에게는 식품 중에서도 신체의 양, 또는 음을 북돋우는 식품이 현재상태에서는 가장 필요하며, 그러한 약재들의 성분을 공급하여 신체의 음양의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것이 한의학의 기본철학이다.

이처럼 어느 것의 과잉과 부족이라는 것에 의해 체내의 음양의 평형이 깨어지면 그에 따라 동적(動的)인 변화가 오는데, 서로가 상대의 존재에 의해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음양이므로, 계속해서 음이 부족하면 결국은 양도 부족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음양이 모두 부족하게 되어 음과 양의 능동적 상호관계가 유지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유기체인 생명체가 활동을 정지하여야 하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과 양이 늘 평형이 이루어지게 하는 방법, 이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예방의학의 기본이며, 양생(養生)의 기본조건이 된다.

이상과 같은 음양이론은 비단 생리적인 면과 치료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해부, 병리, 진단 등 모든 한방의학에서 기초적인 이론에 속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한방에서 약을 처방 하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같은 결과를 나타내는 질병에도 양증(陽症)을 나타내는 것과 음증(陰症)을 나타내는 것이 있고, 여기에 처방 되는 약에도 음약과 양약이 따로 있다. 설사를 하는 증세에도 양증 설사에는 음약(맛이 쓰고 성질이 찬 설사약)을 써야 하고, 음증설사에는 양약(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한 설사약)을 사용하여야 된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뒤바뀌게 되면 설사는 치료가 가능할지는 몰라도 상당한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서양의학에서는 위장이 아프면 위장에 약을 직접 투약하고, 설사라면 어떤 설사이든 투약하는 약이 단순한, 직접적인 치료를 하지만, 동양의학인 한의학은 신체의 평형을 맞추어 줌으로서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치료하는 간접적인 치료 의학이다.


■ 한의학과 오행

한의학에서의 오행이론(五行理論)은 이와 같은 자연철학의 개념이 좀더 확대되어 의학적인 실천개념과 결합된 것이다. 즉 물질의 속성(屬性)을 다섯 가지의 추상적인 개념으로 나누고 이것의 상호관계와 그 생성변화를 설명하는 일종의 사상체계를 의학에 적용한 것이다. 음양이론은 음과 양이라고 하는 두개의 현상이 대립과 통일, 소장되는 것으로서 우주의 현상을 관찰하는 이론이고, 오행 이론은 다섯 가지의 연쇄적 상호관계로 우주의 유기적인 순환, 즉 우주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 생물의 성쇠와 같은 만물의 변화를 통일적으로 설명하려는 이론이다.

오행의 오(五)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가지 개념이다. 이 다섯 가지 중에서는 서로 지원하고, 협조, 촉진, 조장관계를 갖는 것이 있는데 이를 상생(相生)관계라고 부른다.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물은 나무를 키우므로 수생목(水生木)이요, 나무는 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목생화(木生火)이며, 불이 사그라지면 흙이 되는 것이므로 화생토(火生土)요, 흙 속에서 쇠(금)가 나오므로 토생금(土生金)이요, 금에서 물이 생성되므로 금생수(金生水)가 되는데 이를 소위 상생의 관계라고 한다.

반면에 서로간에 돕고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제약하고 저지하는 관계로 존재하는 것이 있으니 이를 상극(相克)관계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나무가 흙보다 강하므로 목극토(木克土)이고, 쇠가 나무보다 강하니까 금극목(金克木)이며, 물에 의해 불은 꺼지게 되니 수극화(水克火)이고, 불로서 쇠를 녹이니까 화극금(火克金)이며, 흙으로 물은 막혀버리니까 토극수(土克水)가 된다. 아래 그림은 이와 같은 관계를 알기 쉽게 도표로 나타낸 것으로 원을 그리는 화살표는 상생의 관계를 나타내며, 별 모양을 그리면서 직선으로 된 화살표는 상극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 오행과 신체의 기관

이상과 같은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개념을 확장하여 오장육부의 관계에 적용하는 지혜를 한의학에서는 일찍이 발휘하여 질병의 치료에 적용하여 왔다. 이와 같은 오행의 속성을 인체의 내장기관과 관련시켜 서로 돕고, 억제하여 일어나는 생리현상과 병리현상을 설명하는 예를 들어보자.
오장육부라는 용어에서, 장(臟)에 해당되는 기관은 인간의 생명이 잉태되어서 그 활동이 정지될 때까지 끊임없이 그 활동을 자동적으로 유지하는 장기를 이르며, 부(腑)에 해당되는 기관은 필요할 때만 그들의 활동이 있는 기관을 일컫는다.

오장을 오행의 속성으로 분별하면 간(肝臟)은 목, 비(脾臟과 胃)는 토, 폐(허파)는 금, 신(生殖器官과 膀胱)은 수, 심(心臟)은 화이다. 이런 까닭에 상생관계에서는 목생화(木生火)이므로, 목에 속하는 간의 활발한 활동은 화에 속하는 심장의 활동을 돕지만, 반면에 상극관계에서는 목극토(木克土)이므로 토에 속하는 비장의 활동, 즉 소화기관의 활동은 도리어 제약한다. 한편 간장의 제약을 받는 비장(토)은 토생금의 관계에서 금에 속하는 폐를 지원하며, 폐는 금극목이므로 간을 제약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신체내의 오장의 생리활동이 서로 도와 협조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억제하고 저지하는 것으로,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전 기관이 물고 물리는 식으로 서로 조장과 억제작용을 하도록 되어 있다.

우리 신체의 각 부분이 이와 같이 통일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인체와 자연환경과의 상응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이를 보다 알기 쉽게 관찰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그 속성이나, 형태, 현상등이 비슷한 것끼리 묶어 오행의 각각에 속하도록 다섯으로 나누어 놓았다. 현대의 시각(視覺)으로 보면 약간은 무리가 따른 면도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분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부터 우리들이 사용한 생활용어에 오장(五臟), 오관(五官), 오지(五志), 오색(五色), 오곡(五穀)등 다섯이란 숫자가 들어 있는 낱말이 많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구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장(五臟)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육부(六腑)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오관(五官)
오체(五體) 근육 피부,털
오지(五志) 화냄 기쁨 근심 슬픔 무서움
오기(五氣) 바람 더위 습기 건조 추위
오색(五色) 파랑 빨강 노랑 흰색 검정
오미(五味)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오성(五星) 호(呼) 말(言) 노래(歌) 곡(哭) 신음(呻吟)
분비물 눈물 콧물
[오행과 사물의 속성]

이 표를 보면 목(木)에 속하는 간은 담낭, 눈, 근육, 화내는 일, 바람, 푸른색, 신맛, 내쉬는 숨, 눈물과 같은 칸에 있으므로, 이들은 같은 속성을 지닌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인 담즙은 담낭에서 보관되며, 만일 간이 좋지 않으면 목의 속성을 가진 눈이 충혈 되거나 노랗게 되든지 시력이 감퇴되기도 한다. 또 근육의 경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간의 기능이 나빠지면 화를 내기 쉽고, 간이 좋은 상태에 있다가도 너무 화를 자주 내면 혈당치가 높아지면서 간의 기능이 나빠진다. 같은 속성을 지닌 푸른 색깔을 가진 야채나 과일 및 곡식(껍질의 색깔)은 간을 보(補)해 주며, 맛 중에서도 신맛은 간을 보할 수 있다.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살구와 같은 신 것이 먹고 싶은 것은 태아의 발육으로 간기능이 허약해져 있으므로 본능적으로 신맛이 있는 음식을 먹어서 간의 기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 것을 많이 먹으면 목극토이니까 토에 해당되는 비장(脾臟)의 기능이 저하된다. 또 간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얼굴 색이 검거나 누렇게 될 수도 있고 눈물이 많아진다. 이 얼굴에 종종 청색을 띄게 되면 질병의 정도가 심한 징조이다. 사람들의 얼굴 색을 보고 그 사람의 건강, 나아가서는 내장의 건강정도를 짐작하는 것은 이와 같은 오행의 속성으로 판별하는 것이다.


■ 음양오행과 자연건강

자연생활요법 역시 한의학과 마찬가지로 음양오행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우리들의 건강한 신체는 인체내의 모든 장기의 활동과 기능은 서로 보완, 협조, 지원 및 대립과 억제의 균형이 잡히도록 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건강을 확보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이 기본철학이다.

자연식과 적절한 운동, 조화로운 마음가짐을 기본으로 하는 자연생활요법에서 어느 한 쪽이 부족함이 없도록 균형 있는 식생활을 강조하고, 운동요법과 특수요법을 통해서 장기의 생리를 조절하여, 장기의 활동에 이상이 없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한의학과 뿌리를 같이하는 건강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 조건을 늘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의 신체가 자연계의 음양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우리의 평소생활에서 내적소인(內的素因)과 외적요인(外的要因)과의 인과관계에 남거나 모자람이 없도록 항상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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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ulnar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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